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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아심(36)씨와 신미선(29)씨는 지난 3월6일 서울 이태원 한국 이슬람중앙성원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결혼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사위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파키스탄 새끼”라고 불렀다. “파키스탄 새끼가 왜 한국에 와서 가만있는 사람을 건드리는 거야?” ‘히잡’(이슬람식 두건)을 쓴 딸도 타박했다. “다른 이슬람교도처럼 너도 테러로 빠질 거니?” 신씨의 부모는 결혼식장에 오지 않았다.

신씨는 무함마드씨의 두번째 부인이다. 1999년 한국에 온 무함마드씨는 한국인 여자와 결혼했다. 2남2녀의 자식을 낳았다. 아이들 모두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한국인이다. 3년 전 아이들은 파키스탄으로 ‘무슬림 유학’을 떠났다. 첫 부인도 함께 갔다. 한국 학교에선 무슬림으로 키우기 어려웠다. 첫 부인과 4명의 자녀는 다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씨는 선택했다.

‘알라의 이름으로’ 결혼한 여자에게 아버지는 사위를 “파키스탄 새끼”라 말했다. 남편의 첫 부인과 자녀는 “나의 가족”이다. 한국은 일부다처 금지라 혼인신고도 못했다.

“가족이잖아요.” 신씨는 가만히 생각하다 말했다. “나도 사람인데, 질투심이 안 생기는 건 아니지만…” 신씨가 남편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이들 생각하면 이혼하면 안 되겠죠.” 이슬람은 여성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 보호한다고 신씨는 생각한다. 다른 부인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이 생긴 거라고 신씨는 생각한다. “만약 나하고 이혼한대도…” 신씨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계속 무슬림으로 지낼 거예요.” 신씨가 기도하며 마주하는 벽에는 종이가 잔뜩 붙어 있다. 꾸란의 아랍어 구절을 한글로 옮겨 적었다.

이슬람의 율법은 네 명의 부인까지 허락한다. 이슬람의 율법에서 두 사람은 부부다. 한국의 법률에서 두 사람은 아직 부부가 아니다. 중동 국가와 달리 한국은 일부다처를 허락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아직 혼인 신고를 못했다. 방법을 찾고 있다. 신씨 부부는 한국의 상식·관습·법률의 경계를 시험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8222.html

장동현(35)씨는 몇번이고 속으로 되뇌었다. 이 순간을 위해 아랍어를 한글로 적어 외우고 또 외웠다. 아이는 빨갛고 작고 눈부셨다. 북받치는 수만가지 감격의 언어를 참았다. 출산 전부터 아내가 신신당부한 일이 있었다. 아빠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아빠는 아이의 머리가 서북서쪽을 향하도록 안았다. 메카 방향이다. 아이는 가냘프게 떨며 울었다. 아빠는 아이의 오른쪽 귀에 ‘아잔’(예배를 알리는 낭송)을, 왼쪽 귀에 ‘이까마’(예배 직전 낭송)를 불러줬다. 아빠의 낭송은 이렇게 시작했다. “알라후 악바르, 알라후 악바르.” 모든 새 생명은 신의 말씀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한다고 무슬림은 믿는다. “하나님은 위대하다”는 말을 들으며 지영이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이에겐 근심이 없고, 좋고 싫은 것만 있다. 3살 지영이는 아빠의 시계에서 울리는 ‘살라’(기도) 시간 알람을 좋아한다. “모야? 모야?” 하루 5차례 알람이 울릴 때마다 아이는 알람의 영문을 물으며 아빠 곁을 파고든다. 아이가 싫어하는 것은 돼지다. “꿀꿀돼지, 싫어. 꿀꿀돼지, 안 먹어.” 아이는 엄마가 일러준 대로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말했다.


 엄마 아리아나 따리(33)씨는 뱃속의 지영에게 꾸란을 읽어줬다. 꾸란에선 돼지고기를 금한다. 돼지 피·기름이 들어간 음식도 안 된다. ‘할랄’ 고기(이슬람 방식으로 도살한 고기)가 아니라면 쇠고기·닭고기도 먹지 않는다. 지영이네는 진라면만 먹는다. 진라면의 분말스프엔 돼지고기 성분이 없다. 지난 4월 ‘할랄’ 신라면 생산이 시작됐는데, 오직 수출용이다. 수출용 ‘할랄’ 초코파이도 있는데, 역시 한국에선 구할 수 없다. 한국 기업은 외국 무슬림을 위해 수출은 해도, 국내 무슬림을 위해 생산하진 않는다. 한국의 무슬림은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할랄 음식을 무슬림 식료품점에서 사먹는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는 금 가지와 옥 나뭇잎 같은 딸을 무슬림으로 키운다. “엄마 아빠 무슬림이면 아기도 자동으로 무슬림이에요.” 따리씨가 말했다. 따리씨는 고향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용 꾸란을 사왔다. 5살이 되면 지영에게 아랍어를 가르칠 것이다. 8살이 되면 방학 때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학원에 보낼 것이다. 한국 학교에서도 경건한 무슬림의 삶을 가르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따리씨는 생각한다.


 2003년 한국에 귀화한 무함마드 아심(36)씨는 한국에 이슬람 학교를 차렸다. 한국인과 결혼해 2남2녀를 둔 무함마드씨는 정규 교과과정까지 무슬림 방식으로 가르치고 싶었다.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 10여명을 모았다.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을 주고 인천의 어느 건물을 빌렸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학자도 데려왔다. 교육청에 정식 대안학교 인가를 신청했다. 허가는 나지 않았다. 1년 만인 2007년 말 학교는 문을 닫았다. 무함마드씨는 무슬림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파키스탄으로 유학 보냈다. 유학이 끝나면 아이들은 한국에 돌아와 직장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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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완전히 우리나라에서 살 거예요.” 16살 알리가 말했다. 알리에게 ‘우리나라’는 한국이다. 파키스탄은 ‘거기 나라’로 부른다. 알리에게 ‘완전하다’는 말은 파키스탄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생 모하스는 이번 여름방학 때 고향 찾을 생각에 들떠 있다. 아빠를 따라 한국에 온 지 8년 만에 처음이다. 형 알리가 나중에 비밀을 말해줬다. “여름방학 때 못 가요. 아빠가 아직은 안 된다 했어요. 겨울방학 때나 갈 수 있을까. 모하스는 아직 몰라요. 알면 울 거예요.”

학교에선 “땅거지”라 놀림당하고 급식땐 밥과 김치밖에 먹을게 없다. 숙제는 혼자 해가기 어려워 결국 다 못해 혼나기 일쑤다. 좋아하는 여학생도 있지만 고백은 못했다.


알리 형제가 그리운 것은 무슬림을 칩떠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형제는 그런 눈길을 피해 집에서만 무슬림으로 산다. 형제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기도를 하고 6시30분까지 꾸란을 낭송한다. 학교를 다녀오면 오후 기도를 하고, 해가 지면 저녁 기도를 한 뒤 꾸란을 낭송하고,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보고, 잠들기 직전 밤 기도를 한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리 집을 찾았을 때 알리의 엄마는 남자 기자와 대면하지 않았다. 외간남자가 집 밖에 나갈 때까지 엄마는 등을 돌리고 부엌에 앉아 있었다. 손님에게 내놓은 닭요리는 알리가 들고 왔다. 밥상에는 수저가 없었다. 알리는 오른손으로 고기를 집어 먹었다. “파키스탄 차는 식기 전에 먹어야 한대요.” 부엌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말을 알리가 통역했다.


 알리네 집에서 한국말을 제일 잘하는 것은 동생 모하스다. 또래보다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간 14살 모하스는 올해 5학년이다. 형 알리에겐 외국어 뉘앙스가 남아 있지만, 모하스는 한국 사람과 전혀 다름없이 말한다. 귀화하려는 아빠는 한국어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 엄마가 할 줄 아는 한국말은 “감자 있어요?” 정도다. 한국말 잘하는 모하스는 친구들의 놀림도 금세 알아챈다. “글쎄, 나더러 ‘땅거지’라잖아요.”

 모하스는 매일 교실에서 일어선다. “숙제 안 한 사람 일어서.” 매일 아침 숙제 검사를 하면 모하스는 항상 일어선다. 숙제를 하고 싶지만 어려워서 못한다. 도와줄 사람은 마땅치 않다. 한국 중고 복사기를 파키스탄에 내다파는 아빠는 꾸란 공부만 챙긴다. “해야 돼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아빠가 꼭 하라 그랬어요.” 모하스의 집에는 책이 거의 없다. 부엌 찬장에 넣어둔 꾸란 몇 권이 전부다. 꾸란 공부를 할 때는 접시로 꾸란을 받쳐 내온다. 꾸란은 땅에 떨어뜨리면 안 된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8375.html


덧글

  • 지나가던과객 2014/12/06 04:39 # 삭제 답글

    저러면 자식들이 한국사람도 아니고 이슬람사람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겠는데요?

    거기다 학교교육만 받고 코란 외에 다른 책은 아예 읽지도 못하게 하는 걸 보면 문제가 심각해보입니다.

    일종의 아동학대로 보일 정도군요.
  • NET진보 2014/12/06 14:17 #

    주말에 이슬람교를 보내거나하는 종교적 목적이라면 모르겟는데..(먼산) 게다가 이슬람 초청 종교인이나 파키스탄 인도네시아같은 곳에는 급진적인 이슬람종교인드로인해 외국에선 테러의온상이되고잇다고하는 리포트도잇지요./ 모 방송에서는 탈레반 전력잇는 인물이 한국이로 오기도하는걸보면.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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